요즘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는 LBS 관련 모바일 서비스들의 몇가지 업데이트들 정리해봄
Windows Phone 7 지원
공교롭게도 4sq, gowalla 모두 비슷한 시기에 Windows Phone 7 앱을 출시함.
- foursquare : http://goo.gl/LOLQG (7/1)
- gowalla : http://goo.gl/TRMyV (6/28)
흥미로운 건, iOS버전과 달리 첫화면이 places 라는 점
(iOS버전은 Friends check-in update).
Google Map 업데이트 (v.20110706. Android)
링크: http://goo.gl/7jD22
- Google Map Android 버전에서 환승 관련 네비게이션바가 추가됨
길 찾기 해둔 상태에서 App을 켜두면, 환승이 필요할 때 알려줌
(다른 App 을 실행중일 때에도 백그라운드로 돌면서 상단 메뉴에 표시)
아래 동영상 보면 쉽게 이해됨
- 그외 길찾기 기능 개선, 장소 검색 suggestion에 아이콘 표시,
장소 사진 보여주기 등 소소한 업데이트
매주 화요일은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일이다. 언젠부턴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가 아닌 곳에, 종이-플라스틱-비닐-깡통-스티로폼 등으로 정확히 분리하여 버리는 일에, 난 묘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유리병과 철제 마게를 분리하고, 플라스틱 그릇과 비닐 덮게를 떼어내는 일 등. 완벽한 분리수거에서 오는 성취감, 그를 통한 환경보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거룩한 의미 딱지들을 분리수거 행위에 붙여두고, 화요일 저녁이면 묵묵히 그 일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 화요일이었다. 이사온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가던 그날 밤, 내가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새로 온 경비선생님, 갑자기 나를 쏘아 붙인다.
- 박스를 거기다 버리면 어떡해. 거긴 신문같은 거만 버리는덴데.
몇 십년이 지난 후, "분리수거를 통한 자기계발"이라는 책이라도 한 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분리수거 행위에 심취해있던 내게, 이 아파트에 새로 취업한 경비선생님의 일갈은, 불편했다.
- 정말요? 여태 3년 간 아무도 얘기안해줬는데요?
사실이었다. 그간 화요일 밤마다 쓰레기를 함께 정리하던 경비선생님들이 있었으나 아무도 지적해준 적이 없었던 것. 하지만 그는 완고했다.
- 거기다 버리면 우리가 다 다시 빼야잖아. 박스는 여기로(휙), 전단지는 여기로(휙)
내가 잘못 버린 박스와 전단지를 정해진 곳으로 던지는 시범을 보이며, 옅은 신경질을 부리던 그는 다시 자신의 일을 해 나갔다.
- 뭐 그러라면 그래야죠.
볼멘소리를 내며 이내 새로운 규칙에 의거하여 분리의 방식을 바꾸었지만, 그날 저녁의 일이 자꾸 떠오른다.
이유는,
비단 분리수거만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얼마나 많은 일들을 내 생각대로, 틀린 경험, 과거의 판단에 의존하여 반복적으로 해 나가고 있었던걸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아주 단순한 작업인 분리수거도 3년이 지난 후에야 외부(경비선생님)의 피드백을 받고, 행동을 고칠 수 있었다. 혹 지금 회사에서, 집에서 하고 있는 일들 중 그런 것들은 얼마나 또 많은 것일까? 내가 양치질은 잘 하고 있는걸까? 과연 손은 잘 씻고 있는걸까? 등등.
흔히 긍정적 피드백과 회고 등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 타인의 관찰 결과와 그에 따른 피드백을 듣고 그것을 행동 수정으로까지 이어가기란 쉽지가 않다. 스스로 틀렸음을 인정해야하기 때문이다. 허나 피드백과 변화가 없다면 늘 거기서 거기일 뿐. 더 겸손해져야하는 이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오늘은 박스와 전단지를 정해진 곳에 버리고 돌아왔다. 나의 분리 수거는 오늘도 완벽해지는 중이다. 다른 일들도 부디 그러할 수 있기를.
FIN.
** 지난 글 http://coffeebreak.tistory.com/41 에 이어 **
인간은 '물음'을 통해 성장한다고 믿는다. 살면서 어떤 물음을 만났고 그 물음에 얼마나 치열하게 답하고 행했느냐가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입장에서(사실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어떤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고민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유리한 선택일까?
필자는, 기왕이면 '큰 물음'에 바싹 붙어보길 권하고 싶다. '우주의 기원은 어디인가?', '우주,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마음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등 우리로 하여금 새롭고 다르게 생각하기를 촉구하며, 삶의 기본 전제들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는 물음들 말이다. 사실, 그런 큰 물음들에 치열하게 답해온 것이 철학과 과학의 역사이며, 그 물음에 당대의(혹은 후세의) 인류가 납득할만한 대답을 꺼내어 놓은 이들이 역사에 남은 철학자, 과학자들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철학자/과학자 등이 이미 경험한 '큰 물음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선정 기준은, 전체를 조리있게 조망하는 책들이라기보다는, 전체를 얼기설기 소개하면서도 그 전체에 대한 지식의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책들로 정리하였으며, 이후 철학/과학/인문 분야로 독서의 지평을 넓히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흥미'를 얻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역사적으로 큰 물음이 있어 왔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물음들에 답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 중 한 부류가 당대의 철학자들이었다. 철학자들은 '근본적인 믿음의 근거에 관한 비판적 검토'와 '그러한 믿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기본 개념들에 대한 분석'을 충실히 수행해온 사람들이었다(브리태니카 참고).
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가 저술한 <나는 누구인가>는 철학사의 주요인물들과 주요 사상들을 전체적으로 빠르게, 그러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조망하기에 적합한 철학 입문서이다.
저자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임마누엘 칸트가 언급한 네가지 질문,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래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내가 희망으로 삼아도 좋은 일은 과연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중 앞의 세가지 질문에서 힌트를 얻어 목차를 구성하고 있다.
1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서는 '인식론'을 이해함에 있어 저자에게 자극을 주었던 마흐, 니체, 카할, 프로이트 등의 사상들을 뇌과학의 연구 성과와 함께 기술하고 있다. 2부, "나는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에서는 '윤리와 도덕'의 문제를 다룬다. '인간은 왜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무엇을 보고 인간의 본성이 선하거나 또는 악하다고 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뇌과학/심리학/행동과학의 논점들과 그 한계, 그 사이에서 갖는 철학적인 판단의 가치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 3부, "우리는 무슨 희망을 노래해야 옳은가"에서는 행복/자유/사랑/신 등 쉽게 답할 수 없지만, 삶 전반에 걸쳐 당면하게 되는 물음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입문서'로 추천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이 책은 철학사의 중요한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후세의 철학자에 의해 어떻게 이전의 철학자들이 비판받는지, 그리고 그들은 다시 자연과학자들에 의해 어떤 비판을 받고 있는지 등을 입체적으로 요약, 조망하고 있다. 둘째, 그러면서도 그 사상을 주장했던 철학자들의 삶과 시대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빼놓지 않고 설명하고 있어, 그 사상의 맥락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된다. 셋째, 저자가 뽑은 34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면서도 더 큰 질문으로 나아가기 위한 질문들은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
이런 백과사전류의 책은 자칫, 넓게 담으려다 깊이를 잃거나, 깊이를 고집하다 재미를 놓치는 실수를 하게 마련인데, '철학'이라는 큰 주제를 얘기하면서도 깊이와 재미를 놓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이 책이 철학 입문서로서 가진 크나큰 장점이다. 처음부터 칸트와 비트겐슈타인을 읽기엔 어렵다면(대부분은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그들의 이름과 논리, 사상들에 친숙해지는 시기가 필요할터인데, 이 책은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존 브록만 엮음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과학적 사고로 무장한 새로운 인문주의자'들의 글들을 세가지 관점에서 묶어내고 있다. 인간본성에 대한 관찰(1부)에서 시작하여, 기계와 인간의 융화 시대에 대한 논의(2부)를 거쳐 우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전망(3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new humanists: science at the edge"인데, 과학을 다루는 책에서 인문학이 언급된 이유에 대해서 편찬자, 존 브록만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인문주의(humanism)"라는 말은 15세기 무렵에는 하나의 지식 전체로 받아들여졌다. 피렌체의 귀족에게는 단테를 읽으면서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일이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위대한 예술가이자 위대한 과학자였으며, 위대한 공학자였다. 미켈란젤로는 더욱 위대한 예술가이자 엔지니어였다. 이들은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지적 거인들이었다. 인문학을 끌어안으면서 최근의 과학과 공학의 성과에는 무지하다는 것은 그들에게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 바로 그와 같은 전인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확립해야할 시대가 되었다."
편찬자는 인간/기계/우주에 대해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거대한 담론들을 소개하면서, 첨단 과학의 성과들이 가져온(올) 우리의 기본 전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며, 새로운 인문주의자(new humanist)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를 훑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과학계의 쟁쟁한 대가들이 각 챕터의 저자로 대거 포진해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이 책을 엮은 '존 브록만', 그리고 엣지 재단(Edge Foundation)의 면면에 대해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존 브록만은 과학자/사상가들의 비영리단체 엣지 재단(Edge Foundation)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며, 웹사이트 포럼 엣지(edge.org)의 편집자 겸 발행인, 그리고 국제 도서 저작권 에이전시인 '브록만사'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엣지 재단에는 리처드 도킨슨, 프리먼 다이슨, 브라이언 그린, 칙센트미하이, 하워드 가드너 등 전 세계 과학계와 예술계에 종사하는 폭넓은 인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존 브록만은 그들사이의 회합/토론/편찬/저술 등을 이끌며 그들 사이의 '통섭'을 주선하는 '지식의 지휘자'라 불리운다.
: 존 브록만 엮음
엣지 재단에서는 매년 초 흥미로운 특집을 발행하는데, World Question Center라는 곳을 통해 석학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엣지 재단의 회원들이 그에 답을 한다. 이 책은 2006년 "당신이 가진 위험한 생각은 무엇인가? What is your dangerous idea?"라는 질문에, 리처드 도킨슨, 칙센트미하이, 제프리 밀러, 클레이 셔키, 브라이언 그린 등 당대 석학 110명이 제시한 생각들을 엮은 책이다.
- 리처드 도킨스는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자의 유전자를 벌하라'는 글에서 범죄와 그 책임의 범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 폴 블룸은 '영혼은 뇌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며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반박한다. - 세계적인 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은 '우주 너머에 여러 우주가 있다'는 다중 우주 개념을 소개하면서, 물리학이 최종목표로 삼는 '근본 원리에 대한 탐구'가 근본적인 한계를 맞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 또한 위의 책과 마찬가지로 엣지 재단의 World Question Center에서 2007년 발행한 특집이다.
그 해의 질문은 "당신은 무엇을 낙관합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What are you optimistic about? Why? " 이었으며, 그에 160명의 석학이 답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국내에는 2010년 번역).
참고로 2007년이 10주년이었으며, 1998년 이래 2011년 1월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그간의 Question들은 아래와 같다.
1998 : What questions are you asking yourself?
1999 : What is the most important invention in the past two thousand years? And why?
2000 : What is today's most important unreported story?
2001 : What questions have disappeared?
2002 : What's your questions?
2003 : What are the pressing scientific issues for the nation and the world,
and what is your advice on how I can begin to deal with them?
2004 : What's your law?
2005 : What do you believe is true even through you cannot prove it?
2006 : What is your dangerous idea?
2007 : What are you optimistic about?
2008 : What have you changed your mind about? Why?
2009 : What will change everything?
2010 : How is the internet changing the way you think?
2011 : What scientific concept would improve everybody's cognitive toolkit?
해당 질문과 답들의 원문은 엣지포럼에서 직접 읽을 수 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