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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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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책하듯 읽고 있는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 중 '차와 우정에 대하여' 편을 보다 마음이 닿은 구절이 많아 적어둔다.

1)
담배와 술과 차를 즐기는 풍습은 한가와 우정과 사교의 분위기 속에서가 아니면 결코 발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담배와 술과 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친구의 우의를 아는 인간, 그룹을 만드는데 매우 세심한 사람, 천성이 한적한 생활을 사랑하는 인간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교성이라는 요소를
빼면 무의미한 것이다.
'사교'와 '우의', '세심'과 '한적'.

2)
그 때문에 생활을 논하는 예술가가 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절대요건으로서 성격이 잘 맞는 친구를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그 우정을 획득하여 그것을 언제까지나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
"친구를 발견"하고, "우정을 획득"하며, "언제까지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우정도 사랑과 같아서 그대로 둔다고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으며, 관성이 붙었다고 계속 굴러가지 않는다. 초기 에너지는 언젠가 고갈되며 끊임없이 힘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요즘 나의 화두는 "50년, 100년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이다.

3)
차 상대도 적어야만 한다. 즉 '차를 마시는 손님이 적은 것이 중요하다. 손님이 많으면 소란스러워지고, 소란스러워지면 차의 고상한 매력이 사라져 버린다. 혼자서 차를 마시면 속세를 떠났다 이르고(이속), 둘이서 마시면 한적이라 이르고, 서너 명이 마시면 유쾌라 이르고, 대여섯이 마시면 저속하다 이르고, 예닐곱이 마시면 비꼬는 말로서 박애라 이른다
비단, 차를 매개로 한 자리 뿐만 아닐 것이다. 언젠가부터 네 명 이상 만나는 자리에 오래 있지 않는 이유이다.

4)
차를 끓여마신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고 평온하고 고상하고 우아한 정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즐거움"과 "평온"에 밑줄을 긋는다.

5)
매일 꼭두새벽부터 밤까지 여섯 번씩 일정한 시간에 차를 끓여 마시고, 찻주전자를 너무 사랑하여 죽을 때 함께 관에 넣도록 한 인물
주문보라는 차 애호가에 대한 이야기다. 커피에 대한 애호가 깊어져만 가는 요즘의 나라면 타카히로 포트를 넣도록 하겠다.

+

주말 아침 다시 읽는 <생활의 발견>. 문득, 임어당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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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lexhan's me2DAY | 2009/10/10 10:43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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